11월과 관련 있는 미래유산 중, 시민 투표로 '이달의 미래유산' 선정▲남대문 교회 (사진=서울시)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서울시의 ‘11월 미래유산’으로 국내 최초 한옥 형태의 동사무소인‘혜화동 주민센터’, 1960년대 서울의 도시화를 드러내는 시 ‘성북동 비둘기’, 1950년대 고딕 석조교회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남대문교회’가 11월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 혜화동 주민센터 (구 한소제 가옥) 2006년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한옥 주민센터로, 우리나라 최초로 한옥에 입주한 주민센터인 동시에 주민센터 이전 건물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2013년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주민센터로 운영되기 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 의사인 한소제가 거주하던 가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1940년대에 지어졌다. 한소제는 의료활동 뿐만아니라 1946년 한국걸스카우트의 전신인 대한소녀단을 창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 성북동 비둘기 1968년 11월 ‘월간문학’에 발표된 시인 김광섭의 대표작으로, ‘성북동’이라는 지역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시라는 측면에서 2016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시는 1960년대 성북동 일대의 택지 개발 사업으로 인해 쫓겨나게 된 성북동 비둘기의 모습을 그리며, 현대문명과 산업화로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암시한다.
김광섭의 초기 시는 1930년대 지식인의 암울한 상황을 반영한 시들이 다수였다. 그러나 광복 이후부터는 자연에 대한 몰입, 전쟁의 상실, 사회적 변화에 대한 관심, 삶에 대한 초월 등 다채로운 주제로 작품 활동을 했다.
▲ 남대문교회 1955년 기공해 1969년 11월 완공한 남대문교회는 고딕풍의 석조교회 양식을 잘 보여주며 건축사적인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인정돼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디테일한 외관, 이와 대비되는 단순한 내부 평면이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있다. 남대문교회는 한국인 1세대 근대 건축가인 박동진의 설계로 건축됐다. 건축가 박동진은 해방 이후 목조와 목적조의 건축물이 주를 이루던 시기에 남대문교회, 영락교회와 같은 석조건축물의 기조를 세운 건축가로 평가받기도 한다.
‘서울미래유산’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2013년부터 시작해 현재 489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