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대기자의 無間道] 백의종군 홍준표, '막장 정치판' 키맨될까

박종훈

krkrkr012@naver.com | 2021-11-09 10:29:06

▲ 박종훈 대기자.
'백의종군'은 '군에 흰 옷을 입고 나간다'는 말로, 즉 아무런 직책 없이 임한다는 뜻이다. 역사에서 보면 적지 않은 이들이 백의종군을 했지만, 그래도 역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먼저 떠오른다. '충무공 이순신'이란 시호가 의미하듯 가장 충성스럽게 나라를 지킨 영웅이기 때문이리라.

 

비리의혹으로 얼룩진 막장 대통령 선거에서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이가 있다. 경선결과를 깨끗이 받아들이고 승복하겠다는 '상남자' 홍준표다. 앞서 그는 국민의힘 경선 결과 국민 지지 여론에서 10.27%포인트나 이겼다. 그러나 민심과 거꾸로간 당심에서 져 경선에 패배했지만 이를 즉석에서 깨끗하게 승복해 주목 받았다. 국민의힘 경선 결과는 합산득표율에서 윤석열 후보(47.85%)가 홍준표 후보(41.5%)를 앞섰지만,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홍후보(48.21%)가 윤후보(37.94%)를 크게 이겼다.


이에 대선이 다급한 윤석열은 원팀하자며 러브콜을 보냈지만 홍준표는 비리로 얼룩진 처절한 대선이라며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만나자는 제의에도 감옥 갈 사람을 왜 만나냐며 거절했다. 이번 대선에서의 비리 의혹은 피해자가 없는 정치자금을 받은 DJ(김대중) 때와 다르게, 피해자가 많은 민생 사건으로 대선 후보중 누군가는 구속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1997년, 2002년 대선 때도 아들 병역문제로 의혹을 산 이회창 후보를 위해 마이크를 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뒤로는 마치 공산당처럼 권력욕과 물욕에 눈이 어두워 자당 이기주의라는 '똥'만 가득찬 거대 양당 중의 하나인 국민의힘 중진이 백의종군을 택한 것이 잘못된 선택을 강요당하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까.

 

그가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의미가 작금의 국내 정치가 아수라장이 된 것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속죄의 의미인 지 경선 결과에 대한 불만인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아수라 판에서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것 만은 사실이다.


이순신 장군은 비록 조선의 정승이 되지 못하고 전란중 전사했지만 오로지 백성과 나라에 충성했다는 점에서 조선왕조 건국 이래 가장 성공한 성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순신 장군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민을 위한다면 최소한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겠다'라는 뚜렷한 소신을 가진 상남자 홍준표의 백의종군이 혼란스러운 작금의 정치판을 새로짜 새질서를 마련하는 한줄기 빛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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