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뭐)하는 모임인지 모르는 모임’ 추구…5년째 지속▲ 2021년 6월 성북동 산책 '걷는 성북'.(사진=변성진 작가)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예술은 늘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품전시가 개최되고 있으며, 수많은 작업자가 자신의 작품을 탄생 시키기 위해 내적·외적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관람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작가의 작업 결과물인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갤러리에서 작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전에는 완벽한 소통이 아닌 순간의 감성 소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변성진의 ‘예술가, 그게 뭔데?’는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갈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예술을 위해 자신의 삶을 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예술이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등 예술가 이야기를 군더더기없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구성했다. 관련 릴레이 인터뷰 중 다섯 번째로, ‘모(뭐)하는 모임인지 모르는 모임’이라면서도 오랜 기간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성북동예술커뮤니티 모모모 대표 육끼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모모는 서울시 성북동을 거점으로 예술과 마을에 대한 소통, 공유, 협력, 우정을 나누는 자율적인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다. ▲ 2021년 6월 바디퍼커션 장면.(사진=변성진 작가) Q: 모모모는 어떤 모임인가요? A: 다른 동네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북구에는 크고 작은 마을 모임들이 활발합니다. 2014년부터 결성된 ‘공유성북원탁회의’라는 지역 문화 예술 네트워크가 중심을 이루고 미아리고개, 월곡·장위·석관 등 곳곳에서 그 맥을 같이하는 모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는 많은 모임이 만들어지고 때론 없어지기도 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임에 대한 고민과 토론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성북동에서도 성북문화재단과 함께 2016년 시각예술모임, 2017년 예술마을만들기 모임이 추진됐는데, 여느 모임들처럼 활발하게 이어져오기도 하고 아쉽게 사라지기도 하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성북동에는 어떤 모임이 필요할까?, 그리고 우리에게 맞는 모임은 어떤 모임일까?’ 일상을 함께 하고 있는 우리가 사랑하는 동네, 성북동. 문득 매일 마주치며 지나가는 성북동 사람들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보통의 삶을 다독여줄 잔잔하고 편안한 모임이 우리 동네에도 있다면?’ 우리는 이런 고민들을 아예 모임 속에 가지고 들어가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같이 풀어보기로 했고, 이름도 ‘모모모’(모하는지 모르는 모임)로 정하고 부담은 줄이되 너무 잊히지는 않게 우선은 매월 1번씩 모여보기로 했습니다. ‘모모모’란 이름도 첫 모임(2018년 3월)에 참여한 사람이 낸 의견으로 자연스럽게 탄생했습니다. 모모모에서는 성북동을 거점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와 서로의 이해를 높이는 활동, 성북동 권역의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 및 공간에 대한 협력적 관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 2021년 4월 그림책 함께 보기 모임.(사진=변성진 작가) Q: 어떤 예술활동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A: 모모모를 시작한 지 어느덧 5년째를 맞았습니다. ‘성북동’이 주 키워드지만 꼭 성북에 연고가 없어도 상관없고 성북동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5년째 매월 한 번씩은 모임을 열다 보니 감사하게도 꾸준히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고, 연말 모임 등 특별한 모임에는 반가운 얼굴들도 오랜만에 만나게 됩니다. 매월 콘셉트에 맞게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어떤 달에는 그냥 맛있는 것 나눠 먹고 수다만 떨기도 하죠. 하고 싶은 사람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모임이므로 주체적인 참여 기회가 많은 곳이니만큼 동네에 대해, 여기서 펼쳐지는 예술에 대해 서로의 생각과 취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바쁜 생활이지만 시간 내서 서로가 하는 일을 들여다봐주고 응원해 주는 그런 모임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앞으로 어떤 활동계획이 있나요? A: 한편으로는 모모모가 지금 표방하고 있는 ‘느슨하지만 자율적인’ 모임이 꼭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다른 여느 모임처럼 흐지부지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우리가 원하는 모임이 어떤 것인지 함께 계속 찾아가는 중입니다. 어떤 날에는 그냥 조용히 차만 마시고 가볍게 헤어질지도 모르고, 또 어떤 날에는 길에서 길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질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모모모가 어떤 모임으로 발전해갈지 궁금해하면서 모이듯이 앞으로도 뭐 하는지는 몰라도 기다려지는 모임이 되기를 따뜻한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 ▲ 2021년 모임 초대장.(사진=모모모) [인터뷰: 사진가 변성진/ 자료제공: 모모모 대표 육끼/ 편집: 김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