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 지자체장, 수십명 실내 취식···김제시 “문제없다”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1-12-31 13:54:51
한달 전, 김제시장, 민주당 국회의원 포함 민주당 관계자 수십명 실내 취식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민주당 소속 전북의 한 지자체장이 실내에서 수십명과 둘러 앉아 식사를 나눴다.
현행 거리두기 상황에서 가능한 일일까? 예외의 경우를 두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실내 취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31일 11시 30분, 김제시청 내 한 회의실에 시정 관련 시상식이 진행되며 수십명이 모였다. 그런데 20분만에 마친 시상식 이후 음식이 담긴 용기 수십개가 등장했다. 이 곳에서 식사를 하겠다는 것.
전북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도시락을 동반한 행사는 1박 2일 또는 6시간 이상 이어지는 장시간 회의 등에서 식당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지켰을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제시의 입장은 달랐다.
이날 김제시 이영석 안전개발국장은 세계로컬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면 49명까지 괜찮다”고 말했다.
‘접종완료자 49명 이내로 칸막이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 실내 취식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날은 정부가 특별방역조치에 따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발표한 날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번 거리두기 연장조치로 우리 공동체는 2주간 더 일상과 생업을 조금씩 양보한 채 방역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주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위드코로나 중단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정부의 간곡한 방역수칙 당부에도 불구하고 김제시의 이러한 황당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에만 이달까지 수십번의 식사동반 행사를 강행했다.
지난달에는 민주당 국회의원까지 참석해 같은 공간에서 민주당 관계자 수십명이 식사를 나눴다.
시민 안(47) 모 씨는 “우리는 5명만 되도 같이 밥 한끼 못 먹고 있는데 20분 행사하고 수십명이 밥 먹었다는 소리를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55) 모씨는 “식당에는 5명도 모이지 못해 연말·연시 장사는 꿈도 못 꾸는데 수십명이 실내에서 도시락을 까 먹는 시장의 모습에 배신감 마저 든다”며 이번 사건을 맹비난했다.
분명한 건 정부는 이동자제와 모임 취소 등을 당부하며 현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모여서 밥을 먹어도 되는 이유를 찾고 있는 김제시의 모습은 국민과 시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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