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오랜친구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11-20 12:53:10
시인 이금자
오랜 친구
시인 이 금 자
내 오랜 친구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참외 먹고
이불에 오줌도 싸더니
우리 오빠와 낯 뜨뜻한 연애하고
올케언니가 되었네
내 오랜 친구
새언니 소리는 절대 안 나와
킥킥대는 두 사람 이불 뒤집어씌워
두둘겨 패는 시누이가 되었네
내 오랜 친구
우리 집 식구 된 지 40여 년
많이 웃고 많이 울던 시간도 많이 지나
세월의 때 묻힐 만도 한데
여전히 아름다운 환한 웃음
내 오랜 친구
뜨거운 찻잔 호호 불어 온도 맞춰
오빠에게 대접하는
그 긴 사랑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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