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자유를 꿈꾸다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12-17 13:27:11

시인 여규용

자유를 꿈꾸다

                시인 여 규 용

 

통영 동피랑 언덕에서

자유를 꾼다

 

비릿한 생선 냄새

소금 끼 가득한 바다냄새

분주한 상인들 표정에서 묻어나는 고단함

옛날 항구의 낭만은 흔적도 없다

그 져 살아내야 한다는 현실만 있을 뿐

 

마음에 먼지가 낀 채로

세상을 똑 바로 볼 수 없다

마음이 가려지면 눈도 가려지는 것

다른 사람의 장점은 애써 외면하고

단점만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다

남의 삶을 탓하며 내 삶을 쫓지 마라

 

달력을 보니 올해도 한 달 남짓 남았다

알 수 없는 문장으로 범벅이 된

타인이 쓴 시를 읽으며

왠지 모를 체증에 답답해 하던 때

 

입술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들이 시가 되어

소중한 사람의 가슴에다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남기며

비로소 자유를 찾았다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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