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가을과 겨울사이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12-10 13:50:44

시인 오옥섭

가을과 겨울사이

                       시인 오 옥 섭

 

뒤 틀린 가랑잎 몸에

시리게 감기는 빗방울

 

누렇게 주저앉은 이파리 제치고

유려한 빛깔로 탄생한

민들레 반지 꽃 개나리 진달래

 

태풍이 큰소리로

휘몰이 한 진눈개비에

혼절하는 아픔

 

모두를 벙글다 다물게 하는 시간의 생리

짐작할 수 없는 자연의 사생활

저 깊은 우주의 행간 속

비밀 같은 신비로움에 무릎 꿇는

계절과 계절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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