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시인에게는 주소가 없다네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6-27 13:58:31

시인 차옥혜

시인에게는 주소가 없다네

               시인 차 옥 혜

 

시인은 떠돌이

시를 만나기 위하여

날마다 길을 가는

떠돌이 시인에게는 주소가 없다네

길을 가다 마음이 울리면

시 한 편 얻기도 하지만

가도 가도 시를 못 만나

고달파 숨막혀도 길 멈추지 못하는

떠돌이 시인에게는 주소가 없다네

탄생, 빛, 아름다움, 향기, 기쁨만 아니라

죽음, 어둠, 미움, 슬픔도 함께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들리는 소리만 아니라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함께 버무려 희망을 빚은

아무도 본일 없는 시를 찾아가는

 

떠돌이 시인에게는 주소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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