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선운사 동백꽃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5-25 14:04:11

시인 김윤자

선운사 동백꽃

  ​시인 김 윤 자

 

​사랑의 불밭이구나

​수백 년을 기다린 꽃의 화신이

​오늘 밤 정녕 님을 만나겠구나

​선운산 고봉으로 해는 넘어가도

​삼천 그루 동백 꽃 등불에 길이 밝으니

​선운사 초입에서 대웅전 뒤켠

​네가 선 산허리까지

​먼 길이어도 님은 넘어지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 오시겠구나

​해풍을 만나야

​그리움 하나 피워 올리고

​겨울강을 건너야

​사랑의 심지 하나 돋우는 저 뽀얀 발목

​누가 네 앞에서 봄을 짧다 하겠는가

​이 밤, 바람도 잠들고

​산도 눈감고

​세월의 문이 닫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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