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썰물의 독백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4-25 14:14:21

시인 견윤숙

썰물의 독백 

  시인 견 윤 숙

 

​낮부터 물옷을 벗어 던졌지

​감출 수 없이 드러난 몸매

​늘 출렁출렁

​자존심이 상한 적이 있었지

 

​아주 가끔

​아팠던 기억을 가두고

​가시 돋친 말들을 비워냈지만

 

​물집을 터트리며

​밀물이 장난치듯 뻘을 적셔도

​갯고랑에 새겨진 자국이 민망하여도

​상처라고 생각지 말자했지

 

​너무 속 태우며 살지 말아야지

​부딪힌 상처는 다 떠나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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