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산길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7-28 14:39:09
시인 배학기
산 길
硯石 배 학 기
황금 빛 태양을 따라 초목에서 태어나
잡초처럼 흔들리며 도시와 시골에 수놓았습니다
아버지만 흉내 내면서 한 평생
그 누군가를 위해 산길을 닦아 놓았습니다
안개 꽃 지천인 산골에는
계절 따라 산색도 날마다 달라지다가
한 편엔 꽃들도 이별을 준비하겠지요?
이름 모를 산새들인지, 공작새들인지
호수 속살에는 청 아 한 메아리 소리가
떠오르던 시골 동네
가파른 산길을 한없이 걸어가 보니
계곡 물줄기는 꽃길을 수놓았을까요?
올라갈 땐 지옥 문
내려올 땐 천국 문 같았던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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