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마음의 중심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8-22 14:47:30
시인 류순자
마음의 중심
시인 류 순 자
직선으로 걷던 길지나
곡선으로 걷는 이 길 지나면
자랑해도 좋은 길보일까
어깨 걸지 못하는 세상에 마음 기대어
한숨만 쉬는 사이
젖어가는 상념의 한복판을
떠도는 세월을 확인했다
낯선 사람들이 주저앉아 땀을 닦는다
걸어갈 길을 찾을 수 없다
보탬 될 수 없던 날들이 생각난다
다투어 내미는 손들을 뿌리쳐도
갈 수 없는 아득한 길,
혹시나 하고 기웃대며
지칠 줄 모르는 오늘도
마음을 여는 잠시
거기 하나의 길이 눈에 뛴다
뿌리 봅힌 마음이 불현 듯 내 발목을 잡는다
물들이던 마음의 중심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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