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그루 나무 심어 미세먼지·도심열섬 방지
이배연
dlqoduss@nate.com | 2019-03-26 14:56:47
[세계로컬타임즈 이배연 기자] 서울시는 대대적인 나무심기를 통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도심의 온도를 낮추는 계획을 추진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까지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가 실행된다. 올해 500만 그루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향후 4년 간 1,500만 그루를 추가로 심어 민선 6~7기 동안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생활밀착형 ‘도시숲’을 확충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4년 간 총 4,8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서울시는 시내 곳곳의 자투리땅과 빈 공간에 소규모 숲과 정원을 만드는 ‘천 개의 숲, 천 개의 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 전역에 총 2,203개(숲 1,038개소, 정원 1165개소)의 숲과 정원을 탄생시켰다. 또한 도시재생을 통해 버려진 공간을 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여의도공원의 약 6배(1.26㎢)에 달하는 공원면적을 확충했다. 나무 그루수로는 총 1,530만 그루에 해당하는 양이다.
서울시는 ‘도시숲’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기능적 패러다임의 전환도 시도한다. 도시숲이 단순히 녹지나 휴식처가 아닌 미세먼지, 폭염, 도심 열섬현상 같이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도록 ‘어떤 나무를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에 방점을 두고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기술연구원’을 통해 서울의 환경문제 해결에 적합한 수종을 선정해 식재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도시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바람길 숲’을 2021년까지 강남권(관악산)과 강북권(북한산)에 각각 1개소씩 조성한다. 도시의 대기 순환을 촉진해 도심의 뜨거운 열기와 미세먼지를 외부로 배출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올림픽대로 등 차량 배기가스가 대량 발생되는 자동차 전용도로변에는 ‘미세먼지 저감숲’을 조성하고, 횡단보도변에는 여름철 폭염 속에서 잠시나마 시원한 그늘을 제공할 ‘그늘목’을 식재한다.
미세먼지 저감능력 극대화를 위해 나무심기 전략도 개선한다. 새롭게 조성하는 가로수는 1열이 아닌 2열 식재를 위주로, 키 큰 나무 아래 작은 꽃‧나무를 층층이 심어 ‘가로숲 길’을 조성한다. 2021년까지 30㎞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2열 식재는 1열보다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25.3%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등하굣길 학생들을 미세먼지와 매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올해 10개 학교 통학로 주변에 녹지공간을 집중 조성하고, 2021년까지 30개 학교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대기질 등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당초 박원순 시장 공약사업으로 추진해온 ‘민선 6~7기 통산 2,000만 그루 나무심기’ 정책 목표를 상향해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더 심기로 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스크를 생필품으로 만들어버린 고농도 미세먼지, 111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한 작년 여름의 폭염 같이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의 근원적인 해법을 ‘도시숲’에서 찾고자 한다”며 “3,000만 그루 나무심기 목표가 달성되는 2022년에는 서울 곳곳에 크고 작은 숲이 있고 시민들의 나무심기가 일상화되는 도시 서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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