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환 광명시의원 “삼석산 제 이름 찾아 돌려줘야”

박병오

universe0404@nate.com | 2021-06-02 15:05:09

‘갓일’ 등 무형문화재 전수관 설립 건의도
▲ 안성환 시의원이 광명시의회 제262회 정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의원실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안성환 광명시의원은 최근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부흥을 위한 시정 활동을 이어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광명시의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번 제262회 정례회의 기간 중 시정질의를 통해 삼석산 명칭 관련 안건과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설립에 대한 건의 등을 다뤘다.
먼저 안 의원은 이날 광명시 소재 4개의 산(山) 가운데 조선시대부터 오랜 기간 불려온 ‘삼석산’ 명칭을 되찾아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광명시에는 현재 도덕산·구름산·가학산·서독산 등 4개가 들어서 있는데, 이중 삼석산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서독산으로 바꿔 불려왔다는 것이다.
실제 삼석산은 조선 철종 시기 발행된 ‘지호집’은 물론 ‘익녕군파 족보’(조선 인종)에도 1647년부터 표기돼왔음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또한 ‘조선지지자료’와 ‘군부인조씨십삼세족장분산도’ 등에서도 삼석산 표기가 발견된다는 게 안 의원 측 설명이다.
이외에 ‘디지털광명문화대전’과 ‘디지털남문화대전’에서도 삼석산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씨 후손에 의하면 서독산의 본래 이름이 삼석산이라 주장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서독산과 삼석산이 다른 별도의 산이라는 주장도 있다”면서 “어떤 주장이 사실일지 모르나 분명한 것은 삼석산이 존재해왔다는 것으로, 문헌을 근거로 올바른 지명을 찾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이날 국가의 중요무형문화재 관리가 부실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광명시에서 10여년 간 살아오고 있는 무형문화재가 존재함에도 사실상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4호인 박창영 씨는 65년 평생 ‘갓일’을 해오셨고 4대째 120여년 전통을 계승해온 분”이라며 “박씨는 이런 ‘갓일’을 전수하고 보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마지막의 소원이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무형문화재 행사를 타 시도에 가서 참여해야 하고 전수할 후계자가 없어 걱정이라고 한다”면서 “현재 소하동에 3평 남짓한 비좁은 장소에서 갓일을 하시며, 그동안 만든 작품도 전시할 곳이 없어 진열대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어 안타깝다고 한다”고 밝혔다.
결국 중요무형문화재는 ‘사람’이 지닌 문화재인 만큼, 그 기술이나 기능을 전수하지 않으면 전통을 계승할 수가 없어 후계자 양성에 필요한 전수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안 의원은 광명시 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의해 지원 가능한 전승지원금 지급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미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광명시의 전향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박승원 광명시장은 “체계적인 무형문화재 보전을 위해 올해 안에 ‘관내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전승지원 및 시설개선 등을 포함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산 명칭과 관련해서도 박 시장은 “삼석산 및 주변 지명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해 향후 각종 안내판 및 각종 자료를 정비해 혼동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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