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가끔은 혼자일 때가 더욱 좋다

황종택

resembletree@naver.com | 2021-07-22 15:08:00

가끔은 혼자일 때가 더욱 좋다 
                                   석영자
때로는 혼자일 때가 좋다가구 옮기면서오래된 마음자리도 옮겨 보고싱크대 정리하면서가리산 지리산 엉클어진 생각도 정리해 본다
여기저기 묵은 때묵은 땀 흘리며 닦아도 보고힘들어 지치면 두 팔 벌리고 누워쉬어 가는 인생 맛 만끽도 할 수 있으니까
사춘기 소녀집 나설 때 무릎 아래 머물던 치마 길이대문만 벗어나오면허벅지까지 올라가던 신묘한 마술
담임선생님께 걸려출석부로 머리 맞던 아련한 추억반세기 넘는 시간만나고 헤어진 얼굴들사랑 우정 나누다가 헤어진 아픔들심지어 하늘로 떠나보낸 애련한 미련들홀로의 끝은 꿈이면 좋으리
신데렐라 공주 되어왕자님 만나는 눈부신 변모의 환상파란 체크 원피스 차림으로알프스산맥 구릉 뛰어노는 소녀의 꿈추억 그리고 꿈
혼자만의 그 짜릿한 시간을 거닐고마침내 돌아오는 일상스스로를 돌아보는 속 깊은 깨우침스스로를 만끽하는 푸근한 행복때로는 혼자일 때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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