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시인의 생가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12-02 15:54:00

시인 현광락

시인의 생가

           시인 현 광 락

 

천재시인의 느린 우체통

카페 옆 붉은 단풍나무 한 그루

꼬불꼬불 휘도는 좁은 실개천이요

생가는 지금도 시를 잉태하고

뭇 시인들을 통해 출산 중이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

기억 속에 멀리 지워가는데

가신님의 시향은 짙어만 가고

시를 사랑하는 독자는 향수를 찾아온

옥천의 정지용 문학관

그의 옛 모습을 더듬는다

생전의 모습은 남아 있는데

천재의 묘지는 보이지 않았네

시문 속 시향은 백 년을 넘는데

임의 시와 혼백은 재 너머

붉은 단풍처럼 물이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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