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침묵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9-12 16:20:58

시인 오옥섭

침 묵 

       시인 오 옥 섭

 

봄꽃이 만발했던 날도

녹음이 꽃보다 더 짙은 날도

침묵으로 시작되는 하루는 여전하다

 

눈으로 인사하는 아침 휑한 거리

어제 걷던 그 길을 걸어가도 낯설고

지친 어깨만 무겁다

 

사람과 사람 사이 더 멀어지고

하고 픈 말과

보고 픈 것과

가고 픈 곳이 너무 많은데

 

눈빛만 땅으로 떨어뜨린 채

마스크 속의 가득 고인 말들

꾹꾹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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