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도깨비 가시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10-19 16:53:53

시인 문상재

도깨비 가시

            시인 문 상 재

 

가을이 익어가는 시월의 한낮

까마득히 두고 온

철없던 내 젊은 날의 방종

가시 되어 찌르고 매달려

덕지덕지 붙은 이승의 업보

무엇이 그토록 악연이기에 발목을 잡는가

 

해는 중천을 지나 기울고 갈 길은 멀다

잡초 우거진 묵정밭에서

비릿한 생의 버거움을 떼어낸다

갈바람에 우는 마른풀 소리

귓속을 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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