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비탈길 굽이돌아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10-05 16:56:10

시인 조정애

비탈길 굽이돌아

                 시인 조 정 애

 

 

민속모텔 전통찻집 옆

‘비탈길 굽이돌아’ 작은 별채에서 일박하니

솔향 짙은 깊은 밤 동강 물소리 높다

 

닭울음소리

닭울음소리

 

뒤꼍 화장실에 가다보니

오계 한 마리 토담집 별채를 빙빙 돌며

‘전자시계소리 아니다’한다

그때 내가 메고 온 소유와 사유가

찢어진 창호지 문틈으로 빠져나가고

내 영혼은 새벽 동강처럼 맑아졌다

 

김삿갓을 스치던 그 바람이

내게 새 옷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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