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좁은 문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3-30 17:35:46
시인 김가연
좁은 문
시인 김 가 연
외길, 그렇다 하더라도
내몰린 눈빛이 창을 넘는다
별을 모으는
첩첩의 이파리들 길게 이어진다
집으로 가는 길
너의 머리칼이 보이지 않는다
얼굴을 바꾸면 약속이 식어간다
기척이 창문을 두드린다
보이지 않는 영혼이 좁은 문을 통과한다
부끄러운 어둠의 유배지
너머의 세계를 본다
골목을 열고 별을 씻는다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생각나지 않던
길이
환하게 밝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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