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기억의 창고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4-18 17:56:56

시인 허가은

기억의 창고

         시인 허 가 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다니던

산과 들

개울가 물고기를 낚으려고 곧잘 빠져

흠뻑 젖어 집으로 돌아오던 길

반짝반짝 빛나던 찔레꽃 잎에

입 맞추고 있을 때 

소곤소곤 들려오는

시냇물 부딪치는 소리

한 아름 가슴에 담아본다

 

어느 때는 쌀가루 같고

어느 때는 솜사탕 같이 내리던 눈

온 세상을 덮으면

아이들 과 온 동네 강아지

구슬치기 놀이할 때

꽃송이 같은 발자국

 

시계초침 소리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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