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그 눈망울 잊을 수 없다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7-01 18:10:55

시인 홍찬선

그 눈망울 잊을 수 없다

  시인 홍 찬 선

 

누가,

누나 동생 아버지 가슴에

개만도 못한 총부리 겨누라 했는가

 

누가,

꿩 비둘기 꾀꼬리 오순도순

사랑가 부르는 땅을 전쟁터로 만들었는가

 

누가,

순하디 순한 흰옷 배달겨레를

빨간 핏발 세운 괴물로 바꾸었는가

 

사람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놈은, 인간도 아니다

사람 탈을 쓴 마귀, 철천지원수다

 

그 원수 놈, 아직도 떵떵거리며

착한 것 빼고는 잘못한 것 없는 사람들 피와 땀

모기 거머리처럼 쪽쪽 빨고 있는데

 

그날 총탄 비 맞으며

엄마, 소 같은 눈 차마 감지 못하고

아직도 잠 못 들고 있는데

 

정든 산하, 사랑하는 엄마 품 떠난

엉아들 그 선한 눈망울 잊을 수 없는데

세월 흐를수록 새록새록 솟아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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