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해바라기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9-25 18:25:02

시인 배학기

해바라기 

          시인 배 학 기

 

해바라기 같은 

사람에게 해바라기라고 하면

화를 내던 시절도 있었다

 

놀부가

갑자기 선망의 대상으로 

부상해버린 세상에

해바라기도 더 이상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해바라기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자

해바라기는 

어엿하게 정원에도 자리 잡고

자랑처럼 텃밭에 모셔졌다 

 

이제 해바라기만큼

슬기롭게 살아가는 

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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