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뿌리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11-23 19:01:37

시인 조한풍

뿌리

     시인 조 한 풍

 

씨 뿌린

메마른 터를 살피다 보면

진정 사랑스러운 것은

새벽을 헐고 돋아나는 빛살 영롱한

이슬 묻는 잎새도 아니고

그것은 이 땅에서 붉은 별로 솟아나는

향기 잘름한 꽃도 아니고, 그것은

바람 한 점 닿을 길 없고

빛살 하나 잠길 길 없는

어둡고 차가운 흙 속

지순한 살결로 한 생명 길어 올리는

그 길고도 가늘기만 한

한 올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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