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장구춤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10-31 19:12:16

시인 이 정 음

장구춤

​시인 이 정 음

자색저고리 남색치마

장구 장단에 휘돌아

가련한 맵시가 허공을 가르며

사뿐히 돌아서 내려 앉는다

​​​​진공의 맑은 가죽소리가

여인의 막힌 가슴을 한없이 두들기면

욕망은 분수처럼 터져 나와

하늘 높이 번져 흩어진다

​​널뛰는 치마폭 사이로​

​​두 둥실 구름 속을 걸으며

마침내 세상의 강을 넘어

한줄기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청아한 여인의 자태가 휘도는

원 속에 일체가 되어

본능에서 벗어나온 한 여인의

해맑은 얼굴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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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력 ▣

‘91년 <농민문학>과 <동양문학> 신인상 등단, 시집 :『내가 태어난 것은』당진문화재단 선정시집『바람의 노래』출간. (사)한국문인협회원, 충남문협회원, 당진문협부지부장,연호시문학 초대회장 역임, 당진시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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