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박준배 시장 자녀 P씨 뮤지컬 공연 ‘특혜’ 의혹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19-04-08 11:31:37

모악산축제 공연 관여 정황…김제시 관계자 "출연 몰랐다" 해명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의 한 지역축제 행사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공연이 주최측 지자체장의 자녀가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북 김제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모악산 일원에서 ‘제12회 김제모악산축제’를 개최했다. 앞서 김제시는 이 기간 중 무대에 올릴 공연을 위해 3개 업체와 용역계약을 체결했으며 A엔터(김포), J업체(서울), T업체(전주)가 기획한 창작 뮤지컬 초연(처음 무대에 올려지는 공연)작품 세편이 매일 1회, 총 3회에 걸처 무대에 올려졌다.

김제시에 따르면 이번 모악산축제에 2억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이와는 별도로 4,800만원을 편성, 위와 같은 세 번의 초연공연을 마련했다.

 

축제 첫날 A엔터가 기획한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으며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P씨가 출연, 비중있는 배역을 소화했다.

 

이어 둘째날에도 P씨는 모습을 드러냈다. J업체가 기획한 공연을 앞두고, 공연 전 리허설에 임하는 배우들을 무대 밖에서 지켜보며 중간 중간 무대에 올라 이야기를 나눴다. 그 모습은 마치 연출자처럼 배우들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보였다. P씨는 공연 내내 음향조정실에 머물며 배우들의 호흡을 모니터링 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P씨는 해당 공연을 주최하고 해당 공연업체들과 용역계약을 맺은 김제시의 자치단체장인 박준배 시장의 자녀였다.

 

이에 대해 시장의 자녀가 시와의 용역계약으로 진행된 공연에 출연해 특혜시비 논란에 휩싸였다.

 

거기다 각기 다른 업체가 기획한 총 3회의 공연 중 두번의 공연에 직·간접적으로 P씨가 출연 및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의혹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세 업체와의 용역계약 모두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는 점 ▲초연이 계약 후 한달 만에 무대에 오른것으로 보아 사전에 이미 업체 선정을 마쳤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배우로서 어떤 공연무대에도 출연 할 수 있다 치더라도 자신의 아버지가 시장으로 재직 중인 자치단체와 수천만원에 계약된 공연 무대에 자녀가 오를 가능성이 과연 우연의 일치로만 볼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제시 회계과에 따르면 세 업체는 이전까지 김제시와 공연 용역계약을 맺은 이력이 전혀 없는 업체들이였다. 김제시는 지난 수년간 뮤지컬 등 수많은 공연을 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려 적지 않은 공연업체들의 연기력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바 있다.

 

그럼에도 계약 이력이 없고, 실제 지역무대에 선 이력도 없기에 시민들의 검증도 마치지 못한 업체에게 지역 주요문화를 작품으로 승화시키겠다며 수의계약을 진행한 점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P씨가 출연하고 공연에 관여한 두 업체가 전북지역 업체가 아닌 김포와 서울지역 업체라는 점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업체 관계자 K씨는 “올해 초부터 김제시가 지역의 주요문화를 공연으로 기획한다며 도와달라고 했고, 예산이 적어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준비에만 거의 두달이 걸렸다”고 전했다.

 

김제시가 수의계약 이전부터 업체와 조율을 마쳤다는 뜻이다.

 

K씨는 ​“저 친구는 배우겸 연출, 작가를 하는 친구다. 경험이 많은 배우다 보니...(저희 작품에서 배우들을 모니터링하고 피드백 한것)”이라고 P씨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업체 선정과정에 대해 “우리들이 뮤지컬에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주의 T업체를 통해 나머지 두 업체의 정보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공연에 박준배 시장 자녀 P씨가 출연진 이름에 오른것에 대해 김제시 관계자는 “업체측에서 전달한 시나리오를 받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연을 기획한 업체 관계자 K씨는 P씨에 대해 “김제시의 뜻 같은걸 많이 전달했다. 좋은 뜻이니 같이 제작하자고 저희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야 P씨 출연 사실을 알았다는 김제시의 설명과 전혀 다른 주장이다.

 

시민단체에서 활동중인 문 모(55)씨는 “도대체 김제시가 왜 이러는지 어처구니가 없다. 시민들의 혈세를 충분한 검토도 없이 시장의 딸이 나오는 특정 공연 예산으로 펑펑써도 되는 것이냐”며 “이는 시민 혈세를 시장이 사익을 위해 쓴 것으로 시장이 직접 나서서 시민들에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자영업자 김모(52)씨는 “김제시 개청이래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며 “시장의 딸이 나오는 기획사가 수의계약으로 공연을 따냈다면 명백한 특혜아니냐. 이는 시민들이 나서서 시장을 소환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분개했다. 

 

지역문화를 창작뮤지컬로 승화시킨다는 긍정적인 취지에도 불구하고 시장 자녀와의 커넥션으로 김제시는 도리어 된서리 맞은 꼴이 되버렸다.

 

공연업체 선정 과정과, 공연 출연진에 시장 자녀의 이름이 오른 부분에 대해 향후 김제시측의 입장이 전해지는데로 후속 보도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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