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잇단 봄 축제 취소···김제시, 오히려 앞당겨 개최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2-02-26 01:33:15

오미크론 급증 속, 모악산축제 한달 앞으로 당긴 김제시
사실상 선거법 논란 피한 축제 강행 의지로 옅보여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국 각지에서 봄 축제 취소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 김제시가 오미크론 시국을 정면 돌파해 봄축제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달 말 예정된 '2022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취소됐다.


또, 3월 26일부터 4월 4일까지 예정된 진해군항제, 3월 26일부터 이틀간 계획한 '제19회 양평산수유·한우축제', 3월 말의 ‘백사산수유꽃축제’, 전남 광양매화축제,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취소됐다. 4월에 예정된 ‘가야문화축제’는 9월로 연기됐고 5월에 계획된 전남 담양대나무축제도 취소됐다.

 

하지만, 김제시는 오히려 봄 축제를 앞당겨 개최키로 하면서 축제 개막을 한달 앞으로 두고있다.

 

26일 김제시에 따르면 제15회 김제모악산축제가 다음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모악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김제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더욱 성공적인 모악산축제 개최를 위해 당초 4월 8일부터 개최하기로 했던 김제모악산축제를 2주 앞당겨 추진키로 했다”며 “6월 지방선거로 인한 행사개최·후원 제한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속집행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제시가 내세운 명분 중 하나인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근거는 확인이 어려워 보인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로 체감 활성화 수준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겠지만, 지난 2년동안의 축제 강행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평가를 전하는 김제시 소상공인들을 만나기는 매우 어려웠다.

 

김제지역 소상공인들은 현장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축제를 강행한 박준배 김제시장에게 오히려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차라리 축제예산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두텁게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주를 이뤘고 많은 시민들도 이에 힘을 실어 줬다.

 

김제시는 코로나19 시국에도 지난해 축제에만 수십억 원을  쏟아부었다.

 

사실상 김제시가 모악산축제를 앞당긴 이유는 오는 지방선거때문이다.

 

6·1 지방선거 60일 전인 4월 2일부터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금지된다. 당초 김제시가 모악산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던 4월 8일이 이 기간안에 들어간다.


김제시 관계자는 “올해 김제모악산축제는 전문가와 관계부서 및 모악산 상권과의 협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추진방법을 논의해 ‘모악산 힐링 봄나들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며 “3개 분야 10여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코로나19 상황 속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소규모 사전예약제 오프라인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제14회 김제모악산축제는 온·오프라인 병행 축제로 새로운 시도와 노력 끝에 성료된 바 있다”는 황당한 자평을 전했다.

 

김제시 송성용 문화홍보축제실장은 “이번 김제모악산축제에서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도록 김제의 명산 모악산의 생태·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악산이 김제의 산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봄철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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