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북도·김제시, 외국 사절 앉혀놓고 한글 화면 브리핑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2-04-15 01:23:02

베트남 차관급 사절단, 14일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방문
영어 번역문 한줄 없는 한글 화면 띄워 놓고 시설 소개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정부가 한 외국 사절단을 불러 놓고 오직 한글로 된 화면을 보여주며 시설을 소개하는 황당한 모습이 포착됐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Le Quoc Doanh(렉 꿕 조아잉) 차관 일행 13명은 지난 14일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방문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제 농업분야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내 최초로 준공된 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최고 수준의 스마트팜 교육시설과 실증업체의 검인증 운영사례를 소개해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기술을 알리고 베트남과의 농업교류·협력 및 시장개척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시설 소개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는 자리였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도착한 베트남 차관 일행은 별도로 마련된 회의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시설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그런데 시설을 소개하겠다며 대형 화면에 보여준 내용은 온통 우리나라말 뿐이였다. 브리핑에 통역이 함께 이뤄졌지만 베트남 차관 일행들은 화면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영어 조차 없는 화면에서 눈을 뗀 베트남 차관은 베트남 언어로 번역해 별도로 배포한 A4용지 4장 분량의 인쇄물만 관심을 뒀다. 

 

베트남어를 기대할 수는 없다 치더라도 브리핑 대상이 모두 외국인 점을 고려했을때 영어 단어 하나로도 번역할 수 없었는지 묻고 싶은 상황.


큰 제목조차 영어 번역이 없었다.

 

아쉬운 진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별도의 마이크도 없이 진행된 인사말에서는 통역이 잘 들리지 않아 “다시 말해 달라”는 요청이 수차례 이어졌다.

 

전북도 농식품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세계로컬타임즈와 통화에서 “준비할 기간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측에서 지난주 금요일 일정을 통보했고 농식품부에서 그냥 (한글 PT로) 진행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들에게는 일주일의 시간이 있었다.


베트남 차관일행은 스마트팜 실증단지 등을 돌며 여러가지 질문을 쏟아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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