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마이크 잡고 “익산시장 출마합니다”···선거법 어쩌나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2-02-13 00:35:12

최정호, 출판기념회서 “익산시장 출마합니다” 외쳐
공직선거법, 선거운동기간 아닌때 확성장치 사용한 선거운동 금지
마이크 잡고 “익산시장 향해 도전의 발길 힘차게 내 딛는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익산시장에 출마한다”고 외쳐서다.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그의 익산시장 출마 언급은 반복적이였고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최정호 전 차관이 지난 12일 오후 전북 익산의 한 웨딩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고 수백명이 몰렸다.

 

행사 중 ‘저자인사 및 저서소개’ 코너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 전 차관의 6분 남짓한 발언은 책 소개보다는 익산시장 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최 전 차관은 “오늘 제가 보니까 ‘이 친구가 익산시장에 나온다고 했는데 정말 익산시장에 출마하는가?‘ 그렇게 의심의 눈초리로 확인하러 오신 분도 상당수 계신 것 같다”며 갑자기 한쪽 팔을 번쩍 들더니 “제가 이 자리를 빌어서 저 최정호 익산시장에 출마합니다”라고 외쳤다.

 

이때 웅장한 배경음악이 장내에 깔렸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수흥(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모습을 지켜봤다.

 

최 전 차관은 “저를 밀어 주시는 분이 많다”며 “정무부지사 할 때, 또 차관할 때 저보고 선거 나오라고 강력히 권유 하신 분들이 여기 많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지라고는 않는다. 근데 한가지 해줄 건 있다. 제 손을 꼭 잡고 한걸음 한걸음 더 큰 익산 더 큰 미래를 위해서 같이 가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또 “여기계신 모두가 증인이고 저한테 익산시장 나오라고 권유한 분들이니까 오늘 다 책임 지실꺼죠?”라며 “제일 강력하게 익산시장 나오라고 하신분이 앞에 테이블에 앉아 계신다”고도 말했다.

 

이외에도 최 전 차관은 “여러분의 큰 박수와 함께 저 최정호, 익산시장을 향해서 도전의 발길을 힘차게 내 딛는다”고 말했다.

 

자칫 이 6분의 발언만 따로 떼어 들어볼 경우 선거 출정식이란 착각이 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출판기념회의 또 다른 코너 ‘청년 최정호 면접기’에서도 “익산시장 출마”에 대해 언급됐으며 ‘밸런스 게임’ 코너에서는 ‘지금 사모님과 결혼하기 Vs 익산시장 되기’라는 질문이 나왔다.


​최정호 전 차관은 ‘익산시장 되기’를 선택했고 “제가 익산시장  될려고 나왔는데...”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배우자를 만나게 된 배경을 설명하던 최 전 차관은 “지금 익산시장 되라고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인 행사에서 취재진이 일부 파악한 발언들에서만 익산시장이란 단어는 10회에 이르렀으며 그 발언들은 모두 확성장치를 통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전달됐다.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때에 말로 하는 선거운동은 가능하지만 확성장치를 사용한 선거운동은 금지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특별한 장비 없이 육성 연설을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현장에 있던 선관위 관계자는 최 전 차관의 이날 행위들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검토 후 판단 내용을 전해주겠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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