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택 의원 “전북을 희생양 삼아 책임 전가하려는 검은 저의 드러낸 것”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의회가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대폭 삭감(안) 국회 제출에 대해 항의하는 의지로 삭발식을 가졌다. 전북지역 기초의회들이 이번 새만금 예산과 관련해 다양한 입장을 전하고 있지만 삭발식까지 단행한 기초의회는 김제시의회가 처음이다.
김제시의회는 지난 13일 의회 청사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11명의 의원들이 삭발에 나섰다.
김영자 의장을 비롯한 김제시의회 의원 전원이 집결해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을 규탄하고 남성의원 전원이 삭발함으로써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현했다.
의원들은 “새만금을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의 상징으로 검은 리본을 착용했다.
김영자 의장은 “정부가 새만금 SOC 예산은 78% 삭감한 반면 경북 울릉공항은 7092억 원을 투입해 2025년으로 개항을 앞당기고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해 당초 2035년 개항 예정이던 부산 가덕도 신공항엔 무려 28조 원을 투입해 2029년 조기 개항을 지원하고 있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구호로 사용되었던 ‘Busan is ready’에 빗대 지역차별, 전북홀대에 항의하는 의미로 ‘Gimje is angry’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제시의회가 남성 의원 전원 삭발투쟁이라는 전례없는 결정을 내린 것은 새만금이 김제시민들을 비롯한 모든 전북 도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새만금 예산삭감 철회라는 주장이 관철될 떄까지 정치권, 도민, 출향민 등 가능한 모두와 함께 연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주택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새만금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이나 일말의 반성도 없이 전북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정작 잘못은 정부가 저질러 놓고 전북을 희생양 삼아 책임을 전가하려는 검은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제시의회는 지난 11일에도 제27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통해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대폭 삭감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는 예산 보복이자 새만금 사업에 대한 폭력적인 예산 독재”라 규정하고 예산삭감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