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가을은 여기서부터

민순혜 / 2021-09-28 07:24:40
시인 송은애

 

▲ 국화꽃
 

가을은 여기서부터

  시인 송은애


밤새 소쩍새는 울었습니다
창문을 두드리던 작은 새는 가슴 가득
꽃몽오리를 담더니 떠났습니다
닭장 안을 휘저으며 울어대던
장닭도 조금은 잔잔해졌습니다


가을은 그렇게 내 곁으로 와
오늘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지치게 살아온 지난 계절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위태로웠지만
그래도 가을이라고 꽃은
새 세상을 그리며
우리를 위로합니다


그래! 떠나자
높이 솟아오른 하늘 보며
지나온 발자국 더듬으며 찾아온
그들에게 넓은 대지를 꿈꾸게 할
레몬그라스 향을 받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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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인천 출생

저서 - 밟혀도 피는 꽃 외 10

산문집-고택의 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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