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 이후…자영업자 46% “폐업 고려”

김영식 / 2021-08-13 08:56:32
대체 공휴일 환영에도 매출 기대감은 낮아
▲ 거리두기 강화 이후 자영업자 절반이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10일 서울시내 한 골목에 위치한 4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주점이 폐업한 모습이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오는 16일 대체 공휴일을 포함한 광복절 연휴에도 자영업자 대다수는 쉬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영업자는 전반적으로 대체 공휴일 시행을 환영하면서도 매출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다.


◆ 자영업자 5명 중 4명 “광복절 연휴 안 쉰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기업회원 110명을 대상으로 ‘광복절 대체 공휴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 5명 중 4명(79.1%)이 대체 공휴일에 쉬지 않고 매장을 운영 또는 근무할 예정이라 답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80.3%가 쉬지 않을 것이라 답변해 비수도권(77.6%) 응답률 대비 소폭 높았다.

대체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자영업자들은 기존 영업요일에 해당(52.9%·복수응답)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조금이나마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40.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연휴라도 별다른 계획이 없기 때문(35.6%)’이라는 응답 외에도, ‘손님이 늘어날 것(20.7%)’이라는 희망적인 요인도 집계됐다.

대체 공휴일에 근무 또는 매장 운영을 계획하면서도 실질적인 매출에 대해서는 큰 기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51.7%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평소보다 늘어날 것’이란 응답은 37.9%에 그쳤다. 되레 줄어들 것이란 답변도 10.3%를 기록했다.

반면, 대체 공휴일에 매장 운영 또는 근무 계획이 없는 20.9%의 자영업자들은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로 인해 어차피 영업이 어렵다(26.1%·복수응답)’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다음으로 ▲기존 휴일에 해당하기 때문에(21.7%) ▲거리두기 단계 격상 이후 휴업 중이라서(17.4%) ▲휴일 수당 등 알바생들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이 부담스러워서(17.4%) ▲이미 침체된 상권 분위기가 대체 공휴일로 인해 살아나진 않을 것 같아서(8.7%) 등이 뒤를 이었다.

ⓒ알바천국.

대체 공휴일 시행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자영업자 전체의 76.4%는 대체 공휴일 적용을 환영한다고 답했으며, ‘일시적으로나마 경기가 활성화될 것 같아서(57.1%)’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23.6%의 응답자는 ‘공휴일로 지정돼도 자영업은 쉬기 힘든 상황이라서(73.1%·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휴일이어도 매출에 영향이 없을 것 같아서(26.9%) ▲알바생 수당 지급이 부담스러워서(26.9%) ▲매장 위치 특성상 연휴에 매출이 더 좋지 않아서(26.9%) ▲연휴 휴가·여행 등으로 오히려 손님이 줄어들 것 같아서(23.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강화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 90.9%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출 하락(63.5%·복수응답) ▲매장방문 손님 감소(62.5%) ▲심리적 압박·우울감(37.5%) ▲알바생 고용 감소·중단(33.3%) ▲영업시간 단축(27.1%) ▲일시적 영업 중단(17.7%) ▲대출금 증대(14.6%) 등이 있었다.

거리두기 단계 강화 이후 폐업을 고려했다는 자영업자도 46.4%에 달했으며, 이들 중 39.2%는 실제로 폐업하거나 가까운 시일 내에 폐업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했으나 실제 폐업하지 않은 이들은 ‘폐업으로 인한 매장 철거 비용 등을 감당하기 힘들다(32.3%)’고 토로했다. 또 ‘폐업시 상환해야 하는 대출금·임대료 등이 부담스럽다(25.8%)’는 의견도 상당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곧 완화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25.8%에 달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식

김영식

뉴스, ESG, 지방자치, 피플, 오피니언, 포토뉴스등 기사제공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