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병원 “곳곳 안전 위협…장수 위해 안전한 삶 중요”

민진규 / 2020-01-08 09:08:43
[연중 시리즈] K-safety 운동 - 노인요양병원Ⅲ
▲노인요양병원의 안전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심각한 수준의 위험’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대책을 강구하거나 부실문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로컬타임즈 민진규 대기자] <전편에서 계속> 

자산손실의 심각성 평가 2018년 기준 지난 10년 동안 노인요양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로 74명이 사망했지만 노인요양병원의 안전은 개선되지 않았다.

의료법상 요양병원 입원 대상자는 노인성 질환자, 만성질환자, 외과적 수술 또는 상해 후 회복기간에 있는 환자 등이다. 

노인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환자 대부분은 자력으로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해 관리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게 된다. 

2019년 9월 발생한 김포 요양병원 화재도 21분만에 진화됐지만 2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을 당했다. 

환자들은 화재로 인한 불과 연기가 입원실로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도 탈출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리는 상황에 처해졌다.

노인요양병원에서 안전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해도 병원 관계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미 나이가 든 노인들이고, 요양병원 자체가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라는 인식도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든, 질병으로 아프든 노인환자 모두가 가족들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소방방재청·병원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언젠가는 자신도 요양병원에 입원해 죽음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요양병원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치인들도 노인들을 위한 사회복지 인프라가 확충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노인요양병원 안전도 평가표. 

안전 위험도 평가 노인요양병원의 안전은 낙후된 시설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사고발생 가능성은 높지만 입원해 있는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하고 침대에 결박돼 사고방어능력은 매우 취약하다. 

사소한 안전사고에도 사망이나 중상에 이를 정도로 자산손실의 위험도 높아 안전위험은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노인요양병원의 안전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심각한 수준의 위험’으로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복지·행정안전부·소방방재청·병원·환자·보호자 등이 빨리 대응책을 강구하거나 부실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노인복지전문가들은 100세 시대를 맞이해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필자도 지인의 부모나 친척들이 입원한 노인요양병원을 방문한 경험이 많다. 

노인요양병원의 열악한 입원환경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인지 크게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병원도 이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항변,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이 우선이라는 주장,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병원비도 큰 부담이라는 보호자의 인식 등을 잘 감안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슬기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어린이·노인·여성·교통·식품 안전 등 생활안전분야 전반을 조명했던 2019 연중기획 안전문화 점검 시리즈를 마치며, 다음 호부터 2020 산업분야 등 안전문화 점검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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