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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필 시인 계간 <창작산맥>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쓰는 사람들> 동인 현)김포문인협회 사무국장 현)김포예술인총연합회 이사 제21회 김포시민 독서감상문 공모 심사위원 2020년 KBS 국악한마당 설특집 전국민요대회 최우수상 수상(판소리 북병창) 공저 <골드라인 먼 곳을 당기다> <바람의 모서리를 돌아서며>, <물위에 사막이 있었네> <시인은 시를 쓴다> 등 다수 |
안기필
평화로운 오후
댓잎 마디 깊은 날
나무는 두서없이 기대어 있다.
눈이 부셔
침묵 한 장
굽이굽이 능구렁이 같은 능선 너머로
허리쪽 등 희미한 척추에 걸터앉아
바람은
은밀하게 간지러운 애무를 시작하고
나무들은
구름 틈에 숨어 본능에 충실한 바람기를 멈추지 않는다.
견고하게 막힌 핏줄
깊게 멀리 저려오고
저리다는 걸 느끼는 순간
거대한 자연계의 중력은 소멸하고 있었다.
한 순간
홀로 갇힌 바람이
하늘과 땅을 배회하며
공존의 영역으로 난입하고 나무의 업業에 얹혀있다.
갇힌 바람이
멈추어 버린 나인지도 모르게
말이라도 잠깐 붙이려고 입술을 떼는데
잊고 있던
팔꿈치의 통증에
바람이 통하고
욕망이 생동하고…
그리고
본능적 시간이 지치면 잠깐 붙들어 놓는다.
내일은
조강 너머 송악산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조강 : 김포 애기봉 앞 한강포구의 하나. 북한과의 최단거리로
한강 1.5km 거리에 북한 개풍군이 소재하고 개성 송악산이 조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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