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환은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인 수원 3·1운동을 청년들과 주도했고, 경기도·충청도 지역에 독립 만세운동을 확산시켰다. 일제의 강제 병합에 대한 부당함을 느낀 그는 민족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항일 투쟁에 나섰다. 민족 대표로서 옥고를 치른 후에는 수원의 교육과 사회운동에 전력했다.
김세환은 근대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수원상업강습소와 삼일여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삼일여학교(현 매향중학교,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와 화성학원(현 수원중·고등학교)이 재정 위기에 빠졌을 때는 지역 사람들과 함께 학교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 지역유지로서 여러 사회단체를 조직하고, 지원했다. 1928년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통합 운동으로 만들어진 신간회의 수원지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1929년에는 수원체육회를 조직해 회장을 맡았다. 해방되는 순간까지 김세환은 수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 큰 어른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꿈에도 그리던 광복을 맞은 지 한 달 만인 1945년 9월 26일 서거했다.
학술 심포지엄은 기조 발표와 주제 발표로 진행된다. 먼저 ‘김세환과 수원 지역의 민족운동’이란 주제로 조성운 동국대학교 역사교과서연구소 연구원이 기조 발표를 한다. 김세환의 생애와 독립운동에 헌신한 삶을 재조명한다.
제1주제는 ‘3·1운동 이후 수원화성학원의 사회운동과 격문 사건’이다. 이주희 동국대학교 역사교과서 연구원이 발표하고, 성주현 단국대학교 한중문제연구소 연구원이 토론한다. 수원의 사회운동에 참여한 인물들의 네트워크를 수원화성학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당시 수원 지역의 사회운동을 이끌었던 인물들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제2주제는 ‘일제하 수원 지역의 근대 교육을 통한 민족의식의 성장’이다. 정명희 국가보훈부 학예연구사가 발표하고, 김형목 선인역사문화원 연구소장이 토론한다. 수원에서 근대 사립학교가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 전달을 넘어 민족의식 성장에 기여한 사실을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살펴보고, 당시 수원의 근대 교육 현황과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3·1운동 이후 일제의 감시 속에서 제한적인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김세환은 제자, 후배들이 교육과 사회운동으로 다양한 형태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며 “이번 심포지엄에서 김세환이 수원 지역의 큰 어른이자 구심점으로서 활동한 사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기획전 ‘다시 만난 민족 대표 김세환’과 이번 학술심포지엄이 광복 80주년 ‘당당한 대한민국, 빛나는 수원’을 만드는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로컬타임즈 / 이숙영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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