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19만명 발병…기온 1℃ 오르면 환자 8%↑
고령자 땀흘린 후 에어컨 바람·샤워 위험성 높아
당뇨병·심장질환자 등 수분보충·충분한 수면 필수
소금 줄이고 채소·과일 섭취…고기는 살코기 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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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과 8월 사이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가 19만명 발생해 12월에 발생하는 환자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의사들이 수술하는 모습. |
[세계로컬신문 김수진 기자] 경북 구미시에 거주하는 66세 최 모씨는 2년 전 여름, 야외활동 후 실내에서 쉬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의 병명은 뇌졸중. 다행히 빠른 치료로 별다른 후유증 없이 완치됐다.
최씨는 “단순한 일사병이라 생각했는데 뇌졸중으로 판명돼 놀랐다”며 “뇌졸중은 한겨울에나 신경 써야 하는 줄 알고 관리에 소홀했다가 큰일 날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뇌졸중은 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여름철이 더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온이 1℃ 올라가면 뇌졸중 환자 수가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
실제로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7, 8월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가 19만 명으로 12월 뇌졸중 환자 수(19만3000명)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
여름철 특히 신경 써야 할 내 머릿속 질병, 뇌졸중에 대해 알아봤다.
◇뇌 혈류 이상 질환…사망원인 2위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은 암 다음의 사망원인이다. 인구 10만 명당 83.3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식생활의 서구화와 노령인구 증가, 치료 부족 등으로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연령은 젊은 층에 비해 10~20배 정도 많이 발생하며 65세 이상 인구 중 5%가 뇌혈관 질환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뇌졸중은 어떠한 질병일까?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에는 2가지 형태가 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이다.
또 ‘작은 뇌졸중’이라고 불리는 잠깐 혈류 공급이 중단돼 발생하는 ‘일과성 허혈 발작’도 있다.
첫째 허혈성 뇌졸중은 어떤 원인으로 뇌 혈류가 줄어들거나 중단되면 궁극적으로 뇌 조직이 죽게 되는 뇌경색 상태가 되고 이러한 뇌 조직의 괴사를 일컫는다.
허혈성 뇌졸중은 전체 뇌졸중의 80% 정도로 대부분 응고된 혈액 덩어리 ‘혈전’이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이때 응고된 혈액 덩어리는 2가지 경로를 통해 뇌경색과 뇌허혈을 유발하는데 첫번째 경로로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관을 따라 이동하여 뇌동맥을 막는 것이며 이를 ‘뇌색전증’이라 한다.
두 번째 경로는 뇌혈관 벽에서 자라는 혈전에 의해 혈관이 점점 좁아지다가 막히는 것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발생하는 뇌 손상을 ‘뇌혈전증’이라 한다.
한편 대뇌동맥에서 수직으로 분지하는 관통동맥이라는 작은 혈관이 막히면서 작은 뇌경색이 발생하는 것을 ‘열공경색’이라고 한다.
둘째 출혈성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파열돼 출혈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뇌졸중으로 전체 뇌졸중의 20%를 차지한다.
혈압이 높은 고령자 중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뇌 속에서 혈관이 파열하는 뇌실질내 출혈이 있다.
또 뇌를 싸고 있는 지주막 아래 위치한 혈관이 출혈을 일으키는 지주막하 출혈도 있다.
마지막으로 일과성 허혈발작이 있는데 뇌졸중과 같은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상이 없어지고 뚜렷한 장애를 남기지 않는 특징이 있어 작은 뇌졸중으로 불린다.
미국에서만 매년 5만여 명의 일과성 허혈발작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1/3이 급성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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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를 탄 환자와 보호자. |
◇왜 여름철이 더 위험할까?
여름에는 무더위나 운동으로 인해 체내에 열이 발생하면 뇌에서 자율신경계를 통해 피부의 혈관을 확장하고 땀을 배출시켜 체온을 내려준다.
하지만 고령자의 경우 체온조절이 잘 안 돼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거나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 함량이 줄어들어 혈액 점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때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혈관 파손이나 막힘으로 인한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실내외 큰 기온 차도 피의 흐름을 부분적으로 정체시켜 혈전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이라 불리는 뇌경색은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무더위로 인해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특히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있을 때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찬물로 샤워할 경우 뇌졸중 위험이 높다.
또 심장이 불규칙하게 빠르게 뛰는 부정맥인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혈액이 정체되면 혈전이 생기는데 무더위로 혈압이 오르고 탈수로 혈액이 끈적해지면 일반인보다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름철 뇌졸중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평소 자신의 혈관 건강을 인지해두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조언한다.
혈관 건강이 취약한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지혈증, 심장질환 환자들은 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예방방법 첫 번째로 탈수 예방이 필수다.
하루 2ℓ 이상 물을 마시는데 1~2시간마다 마시되 외출 전에는 2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편이 좋다.
또 땀을 많이 흘렸다면 2컵 이상 마셔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해줘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여름철 늘어나 있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고 혈전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몸이 온도 변화에 서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실내 온도를 천천히 낮추고 실외와의 온도 차를 10℃ 정도로 유지하는 편이 좋다.
또 열대야로 수면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6시간 내로 수면할 경우 뇌졸중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충분한 수면은 뇌 건강에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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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응급실 간판. |
◇초기 증상과 대처방법
뇌는 대동맥에서 분지된 좌·우 경동맥과 척추동맥에서 혈액공급을 받고 있다.
따라서 부위에 따라 각 영역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구분돼 있으며 각자 담당하는 기능도 다 달라 어느 혈관이 문제를 일으켰는지 손상된 뇌의 위치 및 범위가 어떠한지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먼저 반신불수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한쪽 뇌혈관에 병변이 생겨 혈액공급이 중단되면 그 반대쪽 팔과 다리 및 안면 하부에 갑자기 마비가 발생하게 된다.
또 팔다리나 얼굴, 몸통에 감각이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남의 살 같이 느껴지거나 저리고 불쾌한 느낌, 닿는 감각이나 아픈 감각이 저하되기도 한다.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언어장애, 발음장애, 안면신경마비, 시각장애, 음식물 섭취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고개를 위로 들었을 때 어지러울 때도 뇌혈관의 순환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이 고온다습한 여름철 과도한 야외활동으로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활동을 멈추고 수분을 섭취해야 하는데 그러고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이 발생했을 때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공급이 안 되도 손상을 입는데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
뇌세포가 주변 혈관으로부터 산소나 영양분을 받으며 버틸 수 있는 시간은 3~4시간 정도에 불과한데 이때를 놓치면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 진단에는 크게 위험요인을 확인하는 검사와 뇌졸중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가 있다.
먼저 위험요인 확인 검사에는 흡연 여부와 식습관, 음주습관, 운동량 등 생활습관을 체크한다.
혈압과 신체 질량 지수, 허리둘레, 심장세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맥박과 심전도를 체크하고 혈액검사로는 공복 시 혈당과 지질검사를 한다.
이러한 검사들은 40세 이전까지는 최소 2년에 한 번, 40세 이상이면 매 년 하기를 권장한다.
뇌졸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는 뇌혈관 MRI, 뇌혈관 CT와 혈관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경두개뇌혈류초음파(TCD), 경동맥 초음파, 자기공명혈관촬영(MRA), 전산단층혈관촬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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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종 약과 체온계. |
◇예방을 위한 식생활 수칙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금 섭취양을 줄여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 무염 간장이나 대용 소금으로 대체해 사용하면 좋다.
또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 육류 섭취를 적당하게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도 중요한데 고기를 먹을 때는 살코기 위주로 먹고 조리할 때도 튀기기보다는 조리거나 굽거나 찌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식물성 기름을 이용하면 좋다.
뇌졸중은 혈관 건강과 직결돼 있는 만큼 관련한 건강 영양소 섭취도 중요하다.
뇌졸중 방지를 위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영양소는 바로 칼슘과 마그네슘이다.
신경과 근육기능 유지에 필요하고 체내 나트률 조절과 관상동맥 경련을 막아 심근경색증을 예방하고 부정맥을 고르게 해준다.
또 혈액 응고를 막아주고 혈압 상승도 막는다. 오메가3 지방산도 혈관에 좋다.
오메가 속 EPA 성분이 혈관 청소를 돕고 혈액순환에 도움된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배출에 도움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스피루리나와 프로바이오틱스, 아로니아 등도 심혈관에 좋아 뇌 질환 방지에 도움 된다.
<자료협조 국민건강보험공단>
■ 뇌졸중 위험도 자가 체크
1) 조부모나 부모 중 뇌졸중 환자가 있다
2) 50살 이상이다
3) 담배를 피운다
4) 술을 좋아한다
5) 짠음식을 즐긴다
6)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긴다
7) 밤중에 화장실 가는 일이 많다
8) 과로, 수면부족으로 스트레스가 많다
9) 혀가 굳어지고 현기증이 일어난 적 있다
10) 손발이 저리고 눈이 침침해진 적 있다
11) 비만이다
12) 고혈압이다
13) 당뇨병이 있다
14) 고지혈증이 있다
15) 안저 검사를 받은 적 없다
15개 항목 중 10개 이상이면 뇌졸중 고위험군.
<자료출처=인하대학교병원 신경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