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분양시장…공급량은 되레 늘어

김영식 / 2022-12-22 09:52:00
수도권 연말 분양릴레이 지속
지방, 수도권 대비 공급 더 많아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내 주택 전경.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불과 1년 새 부동산 시장 모습이 180도 바뀌었다. 작년 하반기만 하더라도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지만, 올 하반기부턴 입지가 우수한 곳이라 하더라도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공급 계획이 잡혀 있던 물량들이 뒤늦게 공급을 이어가면서 일반공급 물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밀린 분양 연말 대거 쏟아져”

▲ 올해 지역별 아파트 일반공급 비교.ⓒ리얼투데이

2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이달 7일 기준 청약홈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으로 총 15만2,079가구가 시장에 나왔다. 작년 동기대비(13만2,045가구) 소폭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 공급량을 살펴보면 비수도권의 강세가 눈에 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올 한 해 동안 10만1,527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는데, 이는 수도권(5만552가구)에 비해 두 배가량 많다.

특히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지방중소도시의 공급 비중이 눈에 띈다.

지역별로는 만년 공급 1위 지역인 경기도가 올해도 3만5,376가구를 선보여 물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1만6,041가구)과 충북(1만2,738가구)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대구(1만1,500가구)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많은 공급을 기록해 네 번째를 차지했고, 뒤이어 경북(1만957가구), 경남(1만613가구) 순이었다.

이외에도 ▲전남(8,714가구) ▲인천(8,628가구) ▲대전(7,056가구) ▲서울(6,548가구) ▲전북(6,454가구) ▲강원(5,710가구) ▲부산(4,457가구) ▲울산(3,362가구) ▲제주(2,154가구) ▲광주(1,300가구) ▲세종(471가구) 등이 1만가구 이하의 일반공급 아파트를 내놨다.

지난해 공급량이 크게 줄었던 서울에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라는 대어가 12월 분양일정에 나서면서 공급량 숫자가 올라갔다.

서울의 지난해 일반공급 아파트는 1,666가구로 역대급 공급가뭄 현상을 보였다. 2020년에는 올해와 비슷한 6,731가구가 나왔고, 그보다 앞서 2019년에는 9,003가구가 일반공급됐다.

도심 공급의 큰 축을 차지하는 정비사업에서 분양가 책정, 조합 및 건설사 분쟁 등으로 분양시기를 잡지 못해 2021년 해를 넘긴 곳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지역별 아파트 일반공급 비교.ⓒ리얼투데이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난해보다 공급물량이 늘어난 지역으로는 대전과 충북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대전은 작년 1,866가구에서 올해 7,056가구로 일반공급량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해는 미뤄둔 도심공급에서부터 트리풀시티까지 대전 전역 16개 단지, 다양한 브랜드 아파트가 시장에 쏟아졌다.

충북지역도 올해 공급이 많았던 곳이다. 작년 4,375가구에서 올해 1만2,738가구로 3배가량 늘었다. 청주를 필두로 음성, 제천 등 그간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던 중소도시에서 브랜드 아파트가 눈길을 끌었다.

영남권은 작년에 비해 올해 몸집을 줄였다. 대구는 1만4,106가구에서 1만1,500가구로, 경남과 경북도 작년 대비 각각 2,000~3,000가구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지방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공급량이 적지 않다.

리얼투데이 김운철 대표는 “그동안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사업장에서 더이상 공급시기를 늦출 수 없어 급하게 분양에 나서면서 올해 물량이 소폭 늘었다”며 “2023년 수도권만 하더라도 입지가 우수한 곳에서 분양을 예고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청약성적은 보수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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