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자연성 회복 위해 365만 그루 한강숲 조성

이효진 / 2024-01-08 10:15:00
2025년까지 ‘자연형 호안’ 100% 복원
한강공원 총 365만 그루 식재
습지 퇴적물 없애고 여의도샛강 수달모래 공간 확대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 한강 호안과 둔치에 숲을 조성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미세먼지 저감, 기후위기 대응 등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한강숲을 만든다.  (사진=서울시)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한강생태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 맹꽁이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제323-8호)와 수리부엉이(324-2호) 등이 관찰됐다. 

 

서울시 보호야생생물종인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등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한강의 생물종은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늘었다. 이와 같이 한강이 자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자연형 호안 조성 ▴한강숲 조성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한강 노을 명소 조성 ▴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 ▴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한다.

콘크리트 걷어내고 흙·수풀 덮은 ‘자연형 호안’ 89% 조성, 2025년까지 100% 복원

서울시는 2023년까지 콘크리트 등 인공소재로 조성한 호안을 흙·자갈·큰 돌 같은 자연 소재로 복원하는 ‘자연형 호안 조성 사업’을 통해 46.9㎞에 달하는 호안이 자연형 호안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전체 대상지 57.1㎞ 가운데 약 82%를 달성한 수치다.

한강변 전체 총 82㎞ 호안 가운데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할 수 있는 57.1㎞ 전체를 대상으로 복원을 추진한다. 자연형 호안 복원 대상이 아닌 24.9km는 접안 시설이 있거나 교량이 지나가는 등 안전상의 이유로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을 할 수 없는 지역이다.

서울시는 작년에 잠실한강공원을 대상으로 0.8km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망원한강공원 ‘홍제천 합류부~성산대교, 서강대교~마포대교’ 2.0㎞, 강서한강공원 ‘서남물재생센터~가양대교’ 2.0㎞를 구간을 대상으로 자연형 호안을 조성한다. 2025년까지 남은 6.2㎞를 복원해 한강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100% 조성할 계획이다.

‘자연형 호안’ 조성은 단순히 호안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아닌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흙과 바위로 수변 완충지대를 확보해 생물 서식 공간을 마련하고, 나무 장대를 설치해 조류가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강가의 비탈면에는 물억새, 수크렁 같은 물과 친밀한 식물을 활용해 자연 그대로의 하천 생태계를 형성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그 결과 하천 생태계가 되살아나 한강 서식종과 생태계 다양성이 증가하고, 수변 경관을 향상시켜 물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올해 나무 7만 주 심어 한강공원 총 365만 그루 식재

한강공원에 365만 그루의 나무가 식재된 한강숲을 조성한다.

2025년까지 약 6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어 총 누적 371만 그루가 숨 쉬는 울창한 한강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물가에는 생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생태숲’,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이용숲’, 도로 근처에는 소음과 먼지를 차단하는 ‘완충숲’을 조성한다.

▲ 한강숲 조성개념도 

난지 등 퇴적물 걷어내고 여의도샛강에 수달모래톱 공간 확대,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계획 수립

1997년 9월 국내 최초 생태공원인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 조성된 것을 시작으로 한강에는 5개의 생태공원(여의도샛강, 강서습지, 고덕수변, 암사, 난지)이 도심 속 생태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강생태공원은 시민 이용이 중심인 일반 한강공원과 달리, 생태계가 스스로 변화·발전하며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지가 많아 맹꽁이들의 서식처로 이용되는 암사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강서습지생태공원의 경우 침수 등으로 인해 그동안 쌓여있던 퇴적물을 걷어내 적정한 수심을 확보한다. 수달이 종종 발견되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는 일광욕을 즐기고 햇빛을 받아 온도조절을 하는 수달의 습성을 고려해 ‘수달모래톱’ 공간을 확대한다.

서울시는 각 생태공원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시민 이용과 생태공간이 혼재된 곳은 공간을 분리하고, 생태계 안정을 해치지 않는 시민 이용 동선을 제공한다. 간헐적 침수 지역엔 식물의 자생여건을 조성하는 등 각 공원 특성별로 정비를 추진한다.

한강-지천 합류부 문화·자연·힐링이 어우러지는 ‘노을 명소’ 조성…1호 중랑천

한강과-지천 합류부에 문화·자연·힐링이 어우러지는 노을을 조망하는 명소 ‘놀빛 광장’을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로 만든다. 올해 1호로 중랑천에 조성하고 2025년 이후 안양천, 성내천, 홍제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사계절 이용 ‘자연형 물놀이장’ 잠실 첫 조성…실개천, 모래놀이터, 산책로 등 들어서

1990년에 조성돼 30년이 경과한 낡은 잠실한강공원의 수영장을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조성, 올해 상반기 중 개장한다. 향후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연형 물놀이장’은 기존 수영장의 콘크리트, 보도블럭 등 정형화된 모습을 탈피해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소재를 활용해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자연친화적인 놀이공간이다.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은 탁 트인 공간에서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영장부터 실개천, 낮에는 푸르른 나무,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 사이를 거닐 수 있는 숲속 산책로, 모래 놀이터까지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자연 속에서 산책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플리마켓·요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어 즐거운 가족 나들이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의 보전 및 자연생태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지속 

5개 한강생태공원(고덕수변·암사·여의도샛강·강서습지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에서는 한강을 보존하고 한강의 자연생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 

고라니, 족제비 등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아보는 프로그램부터 겨울철새·거미 관찰, 꽁꽁 언 연못에서 썰매타기, 자연의 소리 듣기까지 취향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효진

이효진

뉴스, ESG, 지방자치, 피플, 오피니언, 포토뉴스등 기사제공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