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450만명 돌파…청년·고령층 증가세

김영식 / 2022-09-13 10:02:40
고금리 속 우리 경제 ‘약한 고리’ 지목
▲ 우리나라 전체 다중채무자 규모가 450만 명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450만 명 선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급증하며 전체적인 다중채무자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 40대 1인당 1억4천600만원 빚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건네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으로, 이들이 진 빚의 규모는 598조3,345억 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채무액은 1억3,269만 원 수준이다.

올해 3월에서 6월까지 금융권 전체 채무자 수는 1,992만3,000명에서 1,990만 명으로 2만3,000명 감소한 반면, 동 기간 다중채무자 수는 449만8,000명에서 1만1,000명 증가한 셈이다.

6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22.7%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5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다중채무자라는 이야기다.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빚을 ‘돌려막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 급격한 상환부담 증가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령별 다중채무자를 살펴보면, 올 들어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38만7,000명으로 올해만 1만8,000명 늘어난 가운데 60세 이상 역시 55만8,000명으로 9,000명 증가했다. 30~50대 다중채무자가 1만9,000명 줄어든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동 기간 청년층과 고령층 다중채무자 비중은 각각 3.1%포인트(13.3%→16.4%), 1.1%포인트(12.8%→1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당 채무액이 가장 큰 연령대는 40대로 나타났다. 40대 다중채무자 한 명당 평균 1억4,625만 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었다. 이어 채무액이 큰 연령대는 50대로 한 명당 평균 1억4,068만 원이었다.

진 의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청년층과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차주의 채무조정, 대환대출 등을 고려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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