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선호 ‘뚜렷’…인구감소 ‘양극화’ 영향?

김영식 / 2019-08-07 10:09:39
입주 2년 아파트값 상위권 ‘강남3구’ 싹쓸이…웃돈만 57%↑
▲ 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부동산 실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몸값도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부터 입주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상위 10곳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대비 57% 이상의 웃돈(프리미엄)도 붙었다.


그러나 인구 감소세가 확연한 지역의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격차는 수도권보다 큰 것으로 집계되면서 양극화는 더욱 깊어진 모습이다.


KB부동산은 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값이 지역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지역별 분석을 거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먼저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지방 지역일수록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기준 전국 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 630곳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1,203만 원) 대비 25.7% 높은 1,512만 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1,851만 원으로 해당지역 평균(1,640만 원)보다 13%(211만 원) 높았다. 지방은 해당지역 평균(746만 원)보다 46%(344만 원) 높은 1,090만 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대비 133만 원 수준 격차가 큰 셈이다.


◆ 인구 감소…지역 내 새 아파트-기존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 커’


KB부동산 리브온.


이런 가운데, 올해 인구가 증가한 지역에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간 가격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인구 감소 지역에서 새 아파트값은 지역 평균대비 가격 격차가 커 양극화는 심화된 양상이다.


제주(28%)와 경기(23%), 세종(18%) 지역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26%) 대비 상승률이 비슷하거나 낮았다.


이중 경기 지역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1,448만 원으로 해당지역 평균(1,174만 원) 대비 23% 차이를 나타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경기는 교통·교육 등 인프라 시설을 고루 갖춘 2기 신도시 및 택지지구 조성으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6만7,112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다.


세종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지역 평균 대비 215만 원 높은 1,402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부터 입주가 진행된 세종은 기존 아파트의 준공기간이 최장 9년으로, 올해 세종 순유입 인구수는 경기 다음으로 많은 1만2,058명으로 집계됐다.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상위 10위권 단지는 이른바 ‘강남3구’가 싹쓸이했다. 웃돈이 분양가 대비 평균 5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현금 부자들이 강남권으로 몰린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가운데,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분양가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는 3.3㎡당 7,705만 원(82%)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지 평균 3.3㎡당 분양가 4,233만원 대비 웃돈이 3,472만원 붙은 셈으로, 109㎡(33평) 기준 프리미엄만 11억 원 수준이다.


이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7,031만 원),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6,625만 원),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6,332만 원)는 3.3㎡당 매매가격이 6,000만 원 이상이다.


10위를 기록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3.3㎡당 분양가 2,567만 원 대비 94%(2,402만 원) 오른 4,969만 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은 편리한 주거환경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 등의 요인으로 희소성이 더 부각되면서 향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는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격차가 좁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민간택지까지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재건축 및 리모델링이 어려운 기존 아파트는 거래가 줄고, 입지가 떨어지는 구도심 집값은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역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값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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