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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성공원 서참나무 아래에서 열린 '대한광복회 10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회원과 시민들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최영주 기자] 1915년 7월 1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한말의병계열과 계몽운동계열이 연합해 단체를 결성했다.
이 단체는 1910년대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무장투장을 전개해 독립을 이루려했던 대표적인 국내독립운동단체인 '대한광복회'다.
1913년 경상북도 풍기에서 조직된 광복단과 1915년 대구에서 조직된 조선국권회복단을 중심으로 창립됐다. 이들의 목적은 일제에 빼앗긴 우리의 국권을 회복하고 독립을 달성하는 것으로서 만주에 무관학교를 설립, 독립군을 양성해 일제와 전쟁을 치르기 위해 군대식으로 조직을 편재했다으며 한인들을 만주로 이주시키고 농토를 개간해 식량과 병력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대한광복회는 전국 8도에 지부를 두고, 해외에 3개의 지부를 뒀다. 청산리대첩으로 잘 알려진 김좌진 장군은 만주지부장을 맡아 활약했다. 이후 1919년에는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의열단 결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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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광복회 지휘장이었던 우재룡 독립운동가의 아들인 우대현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독립운동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대구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 서침나무 아래에서 25일, ‘대한광복회 결성 105주년’을 맞아 대구 달성공원에서 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와 시민단체 만민공동회 주관으로 회원들과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 · 포고문 낭독 · 만세삼창 · 허위 선생 동상 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대한광복회 지휘장이었던 우재룡 독립운동가의 아들인 우대현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작년 국군의 날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해 '대구는 대한광복회가 결성된 자랑스러운 곳'이라고 했는데 대구 시민들은 대한광복회를 잘 몰라 안타깝다”며 “대한광복회에서 활동하다가 1921년 교수형을 당한 분이 7명이나 되며 그들의 나이는 평균 25세로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것은 안타깝고 위대한 일이나 대구에는 그 정신을 이어받을 교육관이 없어서 앞으로 교육관을 만들어 대한광복회의 업적을 후세들에게 알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극 시인은 1915년 8월 25일 달성공원에서 박상진 독립운동가의 주도로 결성된 대한광복회가 마련한 '포고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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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극 시인이 대한광복회가 마련한 '포고문'을 낭독하고 있다. |
포고문은 "아아! 슬프다. 우리 동포여! 지금이 어느 때인가? 사천 년의 종묘사직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천 만 민족은 노예가 되었고 나라의 치욕과 백성의 욕됨이 그 극에 이르렀다. 아아! 저 섬나라 오랑캐가 오히려 이에 배부른지 모르고 나날이 악정과 폭행을 가하여 우리들의 생명과 재산을 멸망케 하려하고 있다. … 그러나, 지금 본 회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이르지 못함은 실로 우리 동포가 한마음이 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제대로 결심을 하지 못함때문이다. 이제 큰 소리로 급히 우리 동포에게 고하노니 이를 가벼이 여기지 말고 마음을 기울여 한번 생각하기 바란다. … 명호라, 우리 동포는 스스로 오해함이 없이 성심열혈로서 기회에 부흥하여 방조를 주고 각각 천직을 다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포고문 낭독 후 함께 참여했던 이들은 다함께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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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광복회 105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다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우대현 상임대표는 는 현재 ‘대구독립운동기념관’(가칭) 건립을 위해 대구시 동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사유지 1만5천 평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2017년 4월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를 만들어 독립운동의 정신 계승과 기념관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오는 28~29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경술국치조기달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