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영 시인의 생각] 잠 못 드는 밤을 위하여

황종택 / 2021-10-15 10:14:45
▲민수영 시인
일부 학자들은 22세기 지구상에서 여섯 번째 멸종 대상이 인간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인류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종족보존의 의무를 거부한 데 대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더욱 놀라운 일은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문제연구소에서 인류 최초로 사라지게 될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충격적인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 저출생 대책에 대한 문제를 극명하게 경고한 것이다. 2021년 2분기 현재 대한민국 출산율은 0,84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인구절벽의 위기 앞에 있는 것이다. 국민이 없는 국가는 존재할 수 없다.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도 결혼을 하고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다는 젊은 부부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아이를 낳아 키울만한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이다. 자고나면 치솟는 집값과 불안한 경제와 맞물려 혼자 먹고 살기도 어렵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지만 위정자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가정은 작은 국가이다. 작은 국가 안에서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서 또 다른 작은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작은 국가들이 모여 제국을 이루고 제국의 주체는 다시 국민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의 평안과 안전을 보장하는 일이 국가의 책무일 것이다. 그러나 20대 대통령 선거에도 크게 기대할 게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절대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고 제시하는 후보가 단 한사람도 없으니 말이다.

오로지 사익을 추구하며 집단이기를 위한 권력 쟁취에 혈안이 되어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뜯는 위정자들의 모습에 멀미가 날 뿐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비리에 연루되어 혹시 법정에 서게 될지도 모를 최악의 후보들을 놓고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답답한 상황이다.

저렇듯 사력을 다해 취하고 싶은 권력이란 게 대체 무엇인가? 대전 골령골 학살 사건이 생각난다. 권력자의 말 한마디로 선한 사람 7000여 명을 명분 없이 생매장 시킬 수 있는 그 무서운 권력에 오금이 저려온다. 전쟁이 한창일 때 자국민 학살에 적의 공습을 가장한 권력의 수법에 경악한다.

역사는 무엇을 위해 70년씩이나 잠들었다가 이제야 깨어났는지. 이에 대한 납득이 어려워 잠 못 드는 밤이다. 가난해서 서럽고 못 배워서 또 서러웠을 당시의 사람들이 마음속에 애잔히 남는 밤이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그러나 영웅까지는 바라지 않겠다. 다만 스스로 부끄러움을 아는 대통령. 나는 그의 국민이고 싶다. 국민의 표로 선출된 권한을 권력으로 오판해 쓰는 파렴치한 정치인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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