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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재 이슈인팩트 발행인 |
4·7 재보궐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인구 964만의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과 338만의 두 번째 도시 부산에서 치뤄지는 대형선거다. 두 도시의 상징성만으로도 단순한 시장선거가 아닌 국민적 관심의 선거다. 서울시장 후보로 여권에서는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가 일찌감치 단일화를 결정짓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힘겨루기 끝에 23일 오 후보로 최종 결정 됐다.
선거일인 4월 7일 여러 군소후보도 출마하지만 사실상 양자대결 구도로 치뤄질 것이 확실시 된다. 부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먼저 단일화를 이뤄 출마를 확정지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대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간 2파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전임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 추문’이라는 개인적 일탈로 빚어진 선거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전임자 모두 집권당인 민주당 소속의 시장들이었다. 한 사람은 안타깝게 생을 등졌고, 또 한 사람은 관련 수사를 받는 등 공인으로서 명예를 잃고 쓸쓸히 공직을 떠났다.
서울과 부산시민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전 시장과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민심의 향배는 최종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막판 선거가 혼전으로 치달아 인물론 양상으로 흐른다면 결과는 예측불허다. 여권에서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에 대한 부동산 투기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어 선거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두 곳 모두 시민을 위해 발로 뛸 최적의 인물이 당선되길 바랄뿐이다.
다만 이번 선거가 초반부터 서울시장 후보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되는 점은 불편하다. 박영선, 오세훈, 안철수 세 후보에 대한 언론의 집중보도와 관심이 쏟아지고 상대적으로 김영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언론보도와 유권자의 관심은 열악하다. 여전히 서울 중심의 중앙집권적 시스템에 기대는 대한민국의 한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연스레 지명도 높은 유력 후보자에게만 언론과 유권자들의 관심이 기우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이 부동산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기실 따지고 보면 이 서울 중심의 환경 때문이다. 서울에 가까운 생활반경이 아파트 값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렇다고 선거까지 서울 중심적이어야 되겠는가?!
이번 선거에 23일 기준 서울의 경우 총 12명의 후보가, 부산의 경우 총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제라도 언론과 시민은 공정한 선거의 룰을 위해 이들 모두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시장 선거에 대한 정보와 관심도 그 질과 양을 높여야 한다. 선거의 중립성과 민주주의의 선거 4대원칙인 보통, 평등, 직접, 비밀을 위한 선결 조건이다.
하루 빨리 이런 관행적 불합리한 선거문화와 풍토가 바뀌길 기대해본다. 강조하건데 대한민국엔 서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산도 광주도 대구도 대전도 수원도 함께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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