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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준 의원.(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국가철도공단이 국민 눈높이에 비해 과도한 복리후생을 위해 예산 낭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 기관의 주 업무가 직원 건강관리인지 착각이 들 정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 사무실에 당구장 만든 LH…철도공단은 헬스기구에 1.8억
20일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서울 강남 병·국토교통위)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 양주사업본부는 지난 2019년 8월 택지개발사업(단지) 조성사업 계약 예산으로 조성사업 도급사(건설사)를 통해 현장사무소용 당구대(320만 원 상당)를 구매했다.
그러나 당구대를 현장사무소가 아닌 사업본부 사무실에 설치했고 당구대 사용을 위해 사무실 공간을 캐비닛으로 공간을 분리해 업무공간과 당구대 설치공간을 구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1년에는 49만 원을 들여 사무실 내 칸막이 공사까지 해 별도 체력단련실(당구장)을 조성하기도 했다.
게다가 해당 사업본부는 당구대 쿠션에 문제가 있다며 도급사(건설사) 소속 직원에게 지시해 구성품 교체비 55만원을 부담시켰다.
LH 감사실은 이 사업본부 단지사업부장의 예산의 목적 외 사용에 대해 감봉 1개월을 요구했지만 인사위원회에서는 과거 표창 수여를 이유로 가장 낮은 ‘견책’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가철도공단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경준 의원실이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2018년도부터 지난 5년간 121개의 운동기구 구입에 총 1억8,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515만 원 상당 야구피칭머신(투구기)을 비롯해 30만 원 수준의 볼링공, 2,000만 원 상당의 체성분분석기, 650만 원 상당의 인바디(체지방측정기) 등 종류 또한 다양했다.
2022년 7월 기획재정부는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통해 과도한 수준의 복리를 국가공무원 지원 수준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할 것을 제시했으나, 여전히 공공기관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복리후생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국토부 관련 업무에 당구대, 야구 피칭머신이 웬 말이냐”라며 “국토부는 LH와 국가철도공단 외에도 산하 공공기관들의 과도한 복리후생을 전수 조사하고 기재부 혁신 지침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국민 눈높이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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