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회복 조짐?…중형조선사엔 ‘그림의 떡’

조정현 / 2019-02-14 10:32:22
세계 조선시장 대형 LNG 운반선만 발주 늘어 상선 위주 중형조선사 어려움 여전
▲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실적에서 세계 1위를 탈환했으나 이는 대형 LNG운반선 위주의 발주 증가 덕으로 이의 혜택에서 소외된 중형조선사들의 어려움은 여전한 것을 나타났다. 사진은 국내 대표적 중형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의 야드 전경.(사진=성동조선해양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조정현 기자]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최근 오랜 부진을 털고 수주 실적에서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량은 23척, 54만7,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1년 전보다 18% 줄어들었다. 수주액도 10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2억5,000만달러)에 비해 13.7% 감소했다. 

 

보고서는 중형조선사를 상선으로서 길이 100m 이상이며 1만DWT(순수화물적재 무게)급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특수선 등의 강선을 건조하는 조선사로 규정했다. 성동조선해양, 대한조선, 대선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이 해당된다.  

 

지난해 신조선 시장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위주로 발주 증가가 이뤄졌다. 이에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은 크게 호전된 반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활동은 부진했다. 전체 신조선 시장에서 중형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전년의 42.1%에 비해 축소됐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증가한 반면 탱커와 벌크선은 감소했다. 탱커는 유가상승, 벌크선은 중국 철강산업 개편에 의한 해운시황 악화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형조선사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세계 중형선박 시장에서의 수주점유율은 4.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건조(인도)실적은 31척, 117만DWT로 척수는 전년 대비 56.9%, DWT 기준으로는 80.3% 급감했다. 

 

조선업 경기는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회복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860만CGT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2분기 이후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며 4분기 발주량은 548만CGT 39.6% 급감했다. 

 

수은 관계자는 “세계 신조선 시장은 2016년의 수요충격에서는 벗어났다”며 “환경규제강화에 따른 잠재 수요에도 규제 이후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아직까지 발주수요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어 시황은 다소 부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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