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후반 ‘극한 열 스트레스’ 11배 증가”

김영식 / 2023-08-02 10:45:06
기상청, ‘열 스트레스’ 전망 분석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1일 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시민이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연일 폭염으로 인명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 상황대로 유지될 경우 21세기 후반 인간이 실제 체감하는 ‘열 스트레스’가 최대 11배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발생일·최대지속기간 모두 늘어날 것”

열 스트레스란 기온·상대습도·풍속·복사에너지 등을 종합해 여름철 실외 환경에서 인간이 실제 느끼는 스트레스를 단계별로 나타낸 지수다. 기온이 비슷해도 습도가 높다면 지수는 더 높게 나타나며, 지수가 높아질수록 온열질환자 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2일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의 ‘열 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10% 이상 지역 열 스트레스 지수가 ‘상위 5% 기준값’(현재 전국 평균 32.8도)을 넘는 평균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은 7.6일로 집계됐다. 최대지속기간은 3.5일이다.

그러나 21세기 후반(2081~2100년)이 되면 발생일은 48.8~94.2일까지, 최대지속기간은 27.5~77.6일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 전 권역에서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은 7월부터 시작되지만 60년 뒤엔 6월 중순으로 당겨지며, 종료 시기도 8월~9월 중하순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극한 열 스트레스 발생일의 최대지속기간도 현재 3~4일에서 70~80일로 늘어난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에선 내륙과 해안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폭은 동아시아 6개 권역 가운데 중국 북동부지역 다음으로 가장 크다.

한반도·중국·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 지역의 여름철 평균 열 스트레스 지수는 현재 26.1도에서 2081~2100년쯤 3.1~7.5도 오른다. 동 기간 우리나라는 3.2~7.8도가량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열 스트레스 지수가 30도를 넘어가면 온열질환자가 급증한다. 특히 32도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식

김영식

뉴스, ESG, 지방자치, 피플, 오피니언, 포토뉴스등 기사제공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