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임기 남기고 떠난다

김영식 / 2019-02-21 10:48:39
20일 용퇴 의사 표명…사측, 내달 주총 통해 새 CEO 선임
현대상선 유창근(사진) 사장이 내달 용퇴 의사를 표명했다.(사진=현대상선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그간 현대상선 및 한국 해운업 재건을 위해 노력해온 유창근 사장이 용퇴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2년이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배경에 업계서 각종 추측이 나온다.


2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유 사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현대상선 재건을 위한 기초를 닦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0년 이후 현대상선의 새로운 도약은 새로운 CEO의 지휘 아래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의 이 같은 용퇴 의사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뒤 오는 2021년까지 임기가 2년 정도 앞두고 나온 것이라 그 배경에 주목된다.


먼저 사측은 “지난 2016년 현대상선 사장으로 부임한 유 사장은 재임 중 2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비롯,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스크러버 장착형으로 발주, 초기에 효과적으로 선제 대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 용퇴 배경에 대한 추측 난무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는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데 현대상선은 향후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유 사장 업적을 치하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의 압박이 유 사장 퇴진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현대상선 일부 임직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를 거론했고, 채권단은 실사보고서를 통해 ‘현대상선의 자본잠식 가능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미 ‘혈세 먹는 하마’ 기업 이미지가 강한 현대상선에 직격탄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유 사장은 지난 2014년 현대상선 사장직에서 퇴임한 뒤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선임돼 일했다. 이후 2016년 한국의 해운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공모 과정을 거쳐 다시 사장으로 컴백, 현대상선 재건을 진두 지휘해왔다.


이번 유 사장 용퇴 표명에 따라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오는 3월 하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CEO를 추천, 선임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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