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지갑 언제 열리나”…여전한 소비심리 비관론

김영식 / 2019-01-25 10:53:23
올해 집값 전망 6년 만에 최저치…정부, ‘부동산 규제’ 영향
▲ 여전히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음에도 비관론은 득세 중이다.

 
특히 주택 심리 관련 올해 집값 전망이 지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정책이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CCSI, 기준치 아래 네 달째 지속 중”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5로 전월 대비 0.6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12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두 달째 상승세를 탄 셈이다.


CCSI는 ‘가계’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주요 6개 지수를 표준화해 산출한 것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낸다.


문제는 소비 심리가 두 달째 상승세를 탔음에도 기준치 100을 넘지 못한지 무려 네 달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가계의 경제심리가 장기평균 대비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0월(99.2)부터 지속 중인 이 같은 현상은 결국 최근 두 달 새 소비자 체감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줄어들었을 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 수보다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이처럼 소비 심리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것은 소비자들이 현재는 물론 미래 경기도 불확실하게 내다보는 데서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CCSI를 구성하는 CSI 주요 지표 6개 대다수가 기준치 100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소비자 동향을 나타내는 CSI 지수는 이달 현재 65를 기록, 기준치에서 대폭 하회하고 있다. 향후 전망 CSI 역시 76을 기록했다.


이외에 현재생활형편 CSI(90)와 생활형편전망 CSI(91), 가계수입전망 CSI(98)도 일제히 기준치 아래를 맴돌았다. 유일하게 ‘소비지출전망’ CSI(109)만이 지난달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 심리가 소폭이나마 개선된 데에는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을 비롯해 미·중 무역협상 재개, 임금 상승, 물가 오름세 둔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택 가격 하락’ 전망 우세…일자리‧임금 지수 개선


이런 가운데, 주택가격을 전망하는 CSI는 9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관련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1년 뒤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 예상보다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9월(128), 10월(114), 11월(101), 12월(95)에 이어 다섯 달 연속 하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주택자 대출 제한 규제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 드라이브가 이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일자리‧임금 관련 전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취업기회전망 CSI의 경우 전월에 비해 4P 상승한 78로 집계된 가운데, 임금수준전망 CSI 역시 3P 오른 122로 나타났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45로 전월 대비 1P 내렸다. 또 지난 1년 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인식은 2.4%로, 향후 1년 간 기대인플레이션은 2.3%로 각각 0.1%P씩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엔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됐고,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유지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 주요 품목(복수응답)에는 ‘공공요금’(50.0%), ‘농축수산물’(33.7%), ‘개인 서비스’(32.7%) 등의 순으로 포함됐다.


한편, 한은은 지난 10~17일 기간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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