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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지난 3월 2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등으로 우리사회 아이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의료인력 부족 사안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실제 최근 5년새 소아과 전공의(레지던트) 숫자가 무려 64% 급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마저도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미 부족한 인력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 850명→304명 급감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발표한 ‘전공의 수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연차별 수련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소아과 전공의 수는 304명으로, 이는 2018년 850명에서 546명(64%) 감소한 것이다.
이 가운데 올해 304명 소아과 전공의를 연차별로 보면, ▲1년차 44명 ▲2년차 36명 ▲3년차 40명 ▲4년차 83명 등이다. 특히 1~3년차는 4년차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처럼 전공의 수 자체가 급감하고 있음에도 서울로 쏠리는 현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올해 전공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체 304명 가운데 ▲서울 203명 ▲인천 5명 ▲경기 20명 ▲부산 12명 ▲대구 15명 ▲광주 12명 ▲대전 4명 ▲울산 1명 ▲강원 4명 ▲충북 6명 ▲충남 6명 ▲전북 5명 ▲경북 0명 ▲경남 11명 ▲제주 0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4년차 전공의 137명 중 83명(61%)이 서울 병원 소속인 것으로 집계됐다. 비(非)서울권에서 소아 환자가 진료받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향후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최근 ‘어린이 의료 붕괴’가 이제 시작됐다는 우려가 커진다. 일부 소아과 병원에선 전공의가 줄면서 소아환자 진료에 이미 차질을 빚고 있으며, 같은 이유로 소아과 입원 환자 진료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상급종합병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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