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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8% 오르는 등 석 달째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0월 상승폭은 지난 3월 기록한 4.2% 이후 7개월 만의 최대치다. 농산물 가격 급등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우려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폭 축소 등 영향이 겹치면서 물가 불안정세가 심화하고 있다.
◆ 농산물 가격 급등에 국제유가 불안 등 영향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8%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작년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지속했다.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떨어졌다가 6월(2.7%)과 7월(2.3%)부터 상승률이 2%대로 줄었다. 그러나 8월 다시 3.4%로 상승폭이 커지더니 9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째 3%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물가상승 기조는 최근 중동지역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과 이상저온에 따른 농산물 가격 불안 등 요인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됐다.
실제 석유류 가격하락은 지난 9월 물가를 내리는 데 작용했으나, 10월 들어 그 영향력이 줄었다. 반면 물가상승을 견인했던 농산물의 경우 9월 0.3%에서 10월 0.6%까지 영향력이 커졌다.
세부적으로 지난달 휘발유(6.9%)는 상승했으나 경유(-7.9%), 자동차용 LPG(-11.8%), 등유(-9.8%)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유류 물가는 1.3%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9월(-4.9%)보다 줄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7.3% 상승했다. 이 가운데 채소류는 전년 대비 5.3% 상승한 가운데, 곡물과 과실이 각각 12.8%, 25.8% 오르면서 농산물 물가가 13.5%나 뛰었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의 최고치다.
주로 사과(72.4%), 쌀(19.1%), 토마토(22.8%), 귤(16.2%), 파(24.6%). 상추(40.7%) 등에서 크게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0.1% 내렸다. 닭고기 가격은 13.2% 올랐으나 국산 쇠고기(-3.1%), 수입 쇠고기(-0.1%), 돼지고기(-0.2%) 가격은 떨어졌다. 수산물 가격은 3.0% 상승한 가운데 굴(-6.6%), 전복(-6.7%) 가격은 떨어진 반면 오징어(15.6%), 고등어(5.7%) 등 가격은 올랐다.
서비스 물가 가운데 공공서비스의 경우 2.2%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6.1%)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유치원 납입금(-9.7%), 국제항공료(-4.0%) 가격은 떨어진 반면 시내버스 요금(11.3%)와 택시요금(20.0%) 등에서 크게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4.1% 상승한 가운데 외식 물가 및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은 각각 4.8%, 3.7%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집세에선 월세(0.8%)는 올랐지만, 전세(-0.6%)가 내리면서 0.0%(보합)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유가·환율 등 외부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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